“소아과샘중에 한분은 용접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여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매우 동떨어진 인식들을 의사들이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요.
역공을 받은 용접 배운다는 발언
위에 말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로 아마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 또는 탄압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봅니다. 그리고 어떤 소아과 의사는 의사 그만두고 용접 배운다고 하는 것에 격분해 글을 썼겠지요.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싶어했던 이 글은 오히려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용접협회에서는 이 말을 두고 “용접을 우습게 보는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보통의 국민들 중 이 말을 두고 오히려 화가 난 사람들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왜 하필 용접이었을까
의사를 그만두고 용접을 배우는 일이 그토록 비탄에 빠질 일인가라는 의문을 안가질 수 없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데 마치 귀천이 있는 듯 한 말입니다.
용접배우면 큰일 나는 것인줄 아나 봅니다. 지금 산업현장에서 용접을 하는 분들이 이 말을 들으면 참 속상할 듯 합니다.
진짜 그 소아과샘이 용접을 배우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누군지 밝히지 않았으니까요. 근데 왜 그 샘은 용접이나 배워야지.. 라고 말했을까요? 용접일은 꽤나 어려운 일이면서 수입은 그렇게 낮지 않은 편인데 말이죠. 아마 이런걸 미처 몰랐나 봅니다.
좀 더 극적인 효과를 원했다면 더 수입이 낮은 직업을 말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아마도 진짜 용접일이 뭔지 잘 모르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 같습니다.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임현택 회장의 저 발언도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명분이 충분했다면 아마도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집단 이기주의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기에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죠.
어떤 사람들은 저의 이런 말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기주의가 아니라고. 그토록 억울하다면 왜 그걸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까요. 왜 사람들은 그 억울함을 몰라주는 것일까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의사들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의사라는 직업도 힘든 일이지만 용접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